-- 정태일 ,그는 누구인가 --
2미터 전방에서 그를 보면 그의 모습은 영락없이
도올 ‘김용옥 ’ 선생꽈다 . 높은 백향목 나무줄기를 타고
오르내리는 민첩함 ! 당돌함으로 뭉친 영리함 .
영양가 없는 일에는 잘 얽히지도 않는 지혜로움 .
쓸데없는 청탁은 요리조리 잘 피할 듯한 잽싼 날렵함을 갖췄다 .
1,5미터에서 왼쪽 뺨을 보니 보드르르 윤기 흐르는 피부는
고우영만화 수호지 ‘반금련 ’ , 분위기는 ‘위화’ 의 소설
‘허삼관매혈기 ’등장인물 캐릭터를 많이 닮았다 .
좀더 가까이 1미터 전방에서 바라보니 그는 ,
청개구리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고 , 상대방을 예리하게 탐색한다
그의 호기심천국 ! 반짝이는 눈동자와 웃을 준비가 된 해맑은
얼굴근육은 햇살에 부서지는 자전거 은륜이다 .
텔레비전 ,신문 ,방송 ,매스컴 어디에서나 지구온난화 ,
저탄소운동을 부르짖는다 .이 시대 녹색 코드의 선두주자
자전거를 애인삼아 길을 떠난 겁대가리 없는 정태일 !
빨간 헬맷을 쓰면 신라화랑도 기상이 되살아나는 당참이
보는 이에게 얼음냉수를 선사한다 .
“ 비정규직으로 전망이 불투명한 작은 회사를 떠돌았다 .
남들이 인정하는 좋은 회사에 들어가고 싶은 바람과는 달리
마흔 번째 쓴잔을 마셨고 ,취업삼수생이 된 자신에게
만족 할 수 없는 그는 이력서를 내팽개치고 자전거를 가지고
유럽으로 간다 ” ( 잡지 SUCCESS 1월 인터뷰 기사 )
64일 동안의 자전거 여행을 끝내고 돌아오니
허벅지의 단단한 근육과 자신감과 열정에도 근육이 붙었다 .
그 탄력으로 여행 ,글쓰기 , 자전거 삼박자를 쿵작거리며
‘바이시클 다이어리 ’ 작가 정태일의 마니아를 탄생시켰다 .
‘그의 책을 읽고 벅찬 감동으로 울었다 .
너무나 잘 쓰는 보기드문 작가다 ’ ( 오월 )
‘이 시대 청춘의 자화상이다 .’( 이미영 )
‘ 88만원 세대 아픔을 잘 빚어 놓은 보고서다 ’
마냥 푸르고 싱그럽고 ,아름다운 젊음의 노트에
정태일은 용기있게 ,유장하고 유려한 로만틱 길을 열었다
‘아무리 부담스러워도 끝까지 안고 가야 하는 ’ 인생의 숙제를
자전거 바퀴에 실용적으로 풀어낸다 .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에서 베어링과 나사를 빠뜨린 채
조립한 자전거는 파리에선 쇳소리를 내며 굴러가다가
드디어 스페인에서 말썽난다 .
고장난 앞바퀴를 수선하며 자전거 수리공은 말한다
“ 바퀴를 힘차게 돌려도 안 돌아가면 문제가 있는거지 .
아무런 까닭 없이 안 나가는 바퀴는 세상에 없어 .
바퀴는 돌아가는 게 제 운명이니까 . 비틀어진 자전거
바퀴로는 ,세상을 달려봐야 에너지 낭비지 ”
윤오영선생님의 명수필 ‘방망이 깍던 노인 ’에서나 나올듯한
심오한 문장을 구사하는 그는 31살 철학자다 .
하이델베르크 ‘철학자의 길 ’을 달리며 ‘나 자신’ 이 아닌
‘ 남과 같은 인생’ 은 쇳소리가 나는 핵심이 빠진 ,
열정없는 고장난 바퀴라고 고백한다 .
자전거로 몽골을 가는 그에게 나는 짐 보따리가 되기로 했다 .
‘밥과 술 , 떡 그리고 알파 ’를 싸들고 가는 체리소녀를
그가 실크로드 들판에서 따돌릴까봐 나는 만천하에
미리 공표하는 바이다.
현명한 제갈량 ,조조 오월선생님도 동행을 약속했고 ,
미녀 비키니 자전거 장치선 공주도 간다 .
2009년 역사는 몽골에서 이루어진다 .
거침없는 장비인 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탱고 여행 전에
사전 극기 탐험여행으로 정신의 근육을 단단히 재무장하기 위해
떠날 것이다 . 물론 그의 여로는 무지무지 ,무서운 고행이다 .
그런데도 불구하고 황사 휘몰아치는 모래언덕을
가볍게 훌쩍 뛰어넘는 그의 비장한 자전거를 상상하면
전율이 인다 .
“미쳤어 미쳤어 ! 또라이 !정말 미쳤다 .
돌지 않으면 못할 짓이다 ! ”
그런 비난 속에서도 아무도 가지 않은 새 길을 묵묵히 가는
사람은 노홍철이거나 , 재능 넘치는 손오공 , 그리고 천재다 .
정태일의 비범함 ! 기운찬 광휘를 한자락 꼬옥 잡고 나는 ,
펌프질을 하면 탱탱하게 되살아나는 은빛 바퀴가 될 것이다 .
http://blog.joins.com/160sunnyvale/10478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