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의 독서 포인트!
64일간의 자전거 여행을 통해 인생의 성공원칙을 발견한다. 유용한 여행 정보나 다양한 볼거리가 등장하는 책은 아니다. 취업난에 시달리지만,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88만원 세대에게 격려와 위로를 전한다. 묵묵히 자전거로 유럽을 달린 한 젊은이의 진솔한 자기성찰 과정을 읽으며 잃어버렸던 열정을 되찾게 될 것이다.
[바이시클 다이어리] in NEWS |
2011/08/28 22:58 |
Posted by bicyclediary_정태일 Story nomad
스물일곱 살 2005년의 이야기다. 나는 대학 졸업 후 바로 군 입대를 했다가 이제 막 전역한 사회 초년생이었다. 세상은 만만해 보였고 가슴은 끓었다. 남들 하는 만큼 공부도 마쳤고, 그럴 듯한 대학까지 나왔으니 이젠 깔끔한 슈트를 차려 입고 광화문이나 종로, 강남 정도의 고층 빌딩으로 출퇴근하는 것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눈에 차는 회사는 별로 없었지만 혹시 모르니 안전하게 하향 지원도 두세 개 했다.
그런데 탈락, 탈락, 탈락 또 탈락. 한 달쯤 마흔 번째 서류전형에서 떨어지고 나니 처음의 패기는 코딱지만큼도 남지 않았다. 미래가 불투명한 알바를 전전했다. 초라했고 부끄러웠고 무,서,웠,다. 그런데 그럴수록 나는 스펙 쌓기에 집착하게 됐다. 하지만 뭔가 잘 못 가고 있단 생각은 지울 순 없었다. 습관처럼 토익 새벽반에 나가다가 문득 생각했다. ‘나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스펙이 아니다!’라고. 서른 살 가까이 살면서 아직까지 진짜로 하고 싶은 게 뭔지 아리송하다는 건 끔찍한 현실었다.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거나 열정을 쏟아본 적이 한 번도 없던 나 아닌가.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너보다 어릴 때 동네 쌀집 아저씨 자전거를 무작정 훔쳐 타고 전국일주를 한 적이 있었어. 상상이 안 가지? 딱 열흘 동안 자전거를 타고 다녔는데 아주 생고생을 했지. 허허. 하지만 그 짧은 여행이 나에게 많은 걸 알려줬어. 이젠 너도 그런 때가 온 게 아닌가 싶다. 까짓 거 이왕 가는 거 유럽은 어떠니?”
평소 무뚝뚝하기만 했던 아버지가 꺼냈다고는 믿기 어려운 메가 쇼킹한 이야기였다. ‘유럽을 자전거로 여행한다면 도대체 얼마만큼의 열정이 필요한 것일까, 내가 그것을 과연 할 수 있을까?’ 자전거로 유럽을 달린다면, 내 삶에 대해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때의 나는 남들과 경쟁하는 스펙이 아니라, 내 자신과 겨루는 도전과 변화가 더욱 절실했다.
새빨간 자전거를 골랐다. ‘빨간비늘’이라는 이름도 붙여줬다. 이 친구와 함께 새로운 세상을 기분 좋게 저어가는 모습을 상상했다. 딱 2주를 준비한 후 유럽으로 날아갔다. 그리고는 64일 동안 프랑스와 스페인, 독일에서 미친 듯 페달을 밟고 또 밟았다. 취업용 스펙으로 얼룩진 내 청춘에 열정이 가득차길 간절히 바라면서. 처음에는 지도를 보며 불안하게 움직였지만 다행히도 내 젊은 심장은 금방 이곳에 익숙해졌다. 무언가를 꼭 봐야 한다는 의무감도, 여기만은 꼭 가야 한다는 생각도 사라졌다.
자전거 유럽여행은 낭만과는 거리가 멀었다. 유스호스텔에서 홀로 숙박을 하는 것은 일상이었고, 때로는 노숙도 피할 수 없었다. 힘이 들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이상하게도 나를 응원하는 사람을 계속 만났다. 쿠바인 역사교사, 우쭐대기가 일품인 이탈리안 청년, 그리고 나의 자전거 여행을 취재하겠다던 여행칼럼니스트, 나보다 5살이나 어리지만 짐을 주렁주렁 달고 달리던 일본인 아가씨, 여든이란 나이가 믿기지 않는 독일인 할아버지까지. 예상하지 못한 그들이 쏟아낸 감탄에 몸은 지쳐도 자꾸만 신이 났다. 그리곤 시키지도 않았는데 내친 김에 자전거를 타고 국경이란 걸 넘어 보기로 했다. 그렇게 페달을 밟고 먼 길을 달려 프랑스 국경을 넘었다. 그때의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만약 기차로 이동했다면 이온 음료의 뜨거운 기운을 맛보고 볼살을 어루만져준 유럽의 바람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까? 또 지금의 이런 감정을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선명하게 전할 수 있었을까? 이후 스페인과 독일로 이어진 자전거 여행 역시 매 순간순간이 감동의 연속이었다. 그때 나는 바비킴의 노래를 흥얼거렸다.
한국에 돌아온 후 1주일이 흘러서야 ‘내가 정말 자전거로 유럽을 달렸구나’라는 게 실감났다. 64일간 약 3,500㎞를 달렸고, 700만 번 페달을 밞았으며, 하루 평균 10시간을 자전거 위에서 보냈다. 햇볕에 노출된 팔다리는 새까맣게 타 원래의 색이 어떤 것인지 상상조차 안 갔다. 펑크는 5번 났고, 손톱은 3번이나 깨졌고, 50여 명의 현지인과 대화했다. 돌아보니, 내가 그 자전거 여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3가지였다.
첫째, 나의 성공을 응원해주는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 둘째, 목적지를 향해 심장이 터질 때까지 꾸준히 페달을 밟았다는 것. 셋째, 이 모든 일이 가능할 거라는 열정을 가진 것이다. 이후 서너 번의 면접을 더 치렀다.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라는 명제를 증명하듯 합격을 알리는 해피콜을 여러 번 받았다. 누군가는 고작 취업을 위한 여행인 것이냐며 나의 이야기를 평가절하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게으름과 핑계가 나를 괴롭힐 때면 유럽을 떠올린다. 그곳에서 흘린 땀방울을 기억하면서 ‘빨간비늘’을 다시 꺼낸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페달 소리가 윙윙 들리면서 전기에 감염된 듯 온 몸이 부르르 떨린다.
[바이시클 다이어리] in NEWS |
2011/08/28 22:38 |
Posted by bicyclediary_정태일 Story nomad
가을인 줄 알았더니 아직 덥습니다.
하지만 아침저녁은 자전거 타기에 좋습니다.
TV가 고장이 나서 심심해하다가
오래전 TBS 라디오 인터뷰 했던 방송을 찾아 들었습니다.
자전거 출퇴근의 장단점, 유럽과 한국의 자전거 문화 비교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출퇴근을 하며 느끼는 감정과 에피소드도 간단히 언급했고요.
그때는 엄청 대충 녹음했는데, 해놓고 나니 그럴 듯 하더라고요.
역시 편집의 힘은 대단합니다.
자전거 출퇴근을 고민 중이시라면 함께 들어보시면 어떨까요?
아... TV는 LG 엑스캔버스 입니다.
무상으로 안 고쳐주면 항의 하려고 합니다. 정말로 진상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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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일은 스토리의 힘을 믿는 홍보인이다.
자전거로 유럽을 달린 64일의 기록을 담아 2008년에 책 [바이시클 다이어리]를 출간했다.2010년에는 신입사원의 이유 있는 회사 뒷담화를 그려낸 스토리텔링 자기계발서 [서른살, 회사를 말하다]를 썼다. 기회가 되는대로 "열정과 자기계발"을 주제로 대학생과 즐겁게 소통하고 있다. 현재는 윤선생영어교실 홍보팀에서 균형잡힌 영어공부를 알리는 간행물과 뉴스레터를 발간하고, 미디어 행사 실시, 보도자료 작성, 미디어 릴리즈 등의 언론홍보 일을 즐겁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