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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出)력, 책쓰기/바이시클 다이어리

꼭 쫄쫄이 바지와 선글라스까지 챙겨 가야 하나요?

 

유럽 자전거여행이 무슨 동네 한 바퀴 여행인 줄 착각하면 정말 큰일난다. 불필요한 사고를 방지하고 체력을 아끼려면 헬멧과 장갑, 패드가 있는 타이즈(*일명 쫄바지), 선글라스는 챙겨가는 게 좋다. 헬멧은 머리 보호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나는 실제로 고속도로에서 몇 번 넘어졌는데 그때마다 헬멧이 아니었으면 머리를 땅에 그대로 박을 뻔 했다. 도로를 달리는 동안 아무리 더워도 헬멧을 벗지 않았다. 내가 구입한 20만 원대의 헬멧은 가벼우면서도 충격흡수력이 우수했다.

선글라스 역시 필수다. 자칫 눈이 부셔 시야가 흐려졌다가는 큰 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선글라스는 햇빛을 막아주는 것뿐만 아니라, 먼지나 벌레, 꽃가루도 막아준다. 또한 타이즈를 입으면 바람의 저항을 막고, 바짓단이 체인에 걸리는 사고도 막아준다. 또한 허벅지가 바짝 조여져 근육이 움직이는 작은 부분까지 느낄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엉덩이에 부착된 패드가 다소 우스꽝스럽긴 하지만 100여㎞ 이상을 달리게 되면 분명 고맙게 느껴질 것이다. 쫄쫄이 바지가 몸에 쫙 달라붙는 느낌이 처음에는 마치 벌거벗고 거리를 쏘다니는 착각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그렇게 30여 일이 지나면 쫄쫄이 바지를 입고도 마트나 식당은 물론, 박물관이나 미술관에도 갈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점점 고수(?)가 되는 건 아닐까 싶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유럽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면 모든 용품들이 결국 제값을 하니 싸구려가 아닌 고급용품을 사길 권한다.